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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린 / 다이어리

죽으란 법은 없다.

02

March

지난 2개월, 참 길고 추운 겨울을 보냈다. 사생활적인 면에서는 핑크빛의 달콤한 신혼생활이었지만, 회사는 여러가지로 안 좋은 상황의 연속이었다.

 

한국 경제가 전체적으로 불황인게 원인 인지, 아니면 우리 회사의 마케팅 방법이나 제작 실력이 문제인지, 둘 다의 문제인지 확실히 모르겠지만, 아무튼 수주량이 작년 12월 보다 절반 이하로 줄어버린 것이다.  그것도 한 달 정도면 버티겠지만, 두 달 연속 그런 상황이 이어지니 아무리 마음의 평정심을 찾으려고 해도 생각 처럼 쉽게 잡히질 않았다. 초조함이 몰려오고 상당히 절박한 상황에 몰렸었다.

 

당장에 대출을 받아야하거나 밀린 월급이 있거나 하진 않았지만, 앞으로가 문제였다. 혹시나 3월에도 그러면 어쩌나? 이대로 계속해서 상황이 좋지 않으면 어떻게 해야하나? 끊임 없이 스스로 묻고 대답해보고 시뮬레이션을 반복해야만 했다. 이 절박함을 누군가에 알려서 속이라도 시원하게 풀고 싶었지만, 그마저도 쉬운 일은 아니었다. 내가 선택한 길이었고 이제 1년도 채 지나지 않았기에 자존심이 또 허락하지 않았던 것이다.

 

돈을 많이 벌고자 벌인 일은 아니었다. 다만, 정말 우리를 필요로 하는 고객에게 도움이 되고 싶고, 오랜 시간이 지나도 가치가 있는 웹사이트를 만들고 싶어서 시작한 일이었다. 아무리 가치있는 일의 시작을 알리고 스스로 자부해도 누군가가 돈을 쓰지 않으면 헛일이었다. 돈이 문제였다. 그래서 은행이 있고, 대출을 해서 사업을 하나보다 싶기도 했지만, 내 사업 철칙은 절대 대출은 안된다 였다. 가만히 숨만 쉬어도 임대료, 광고비, 인건비, 4대보험료, 운영비가 몇 백만씩 나가는 상황이니 난생 처음 겪는 고민에 지금까지 나를 고용했던 사장님들의 마음 - 그들은 참을성이 많고 용기가 있는 사람들이었다. - 을 조금이나마 헤아릴 수 있겠다고 까지 생각이 들었다.

 

항상 최악의 수를 생각해두지 않으면 안된다. 2월말까지 새로운 사무실을 구해야만 했고, 보증금과 인테리어 비용까지 발생이 되니 이제는 그냥 접어야 할지도 모르겠다는 가정을 하기 시작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이런 이야기를 아내에게 꺼냈더니 의외로 힘이되는 이야기와 나를 믿어주는 모습을 보여주어서 상당한 위로가 되었다는 것이다. 금전적으로도 보탬이 되도록 부담을 덜어주려고 노력하는 모습에 '내가 역시 결혼은 참 잘했다' 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되었다.

 

이런 아내의 믿음이 통한 것일까. 3월이 되면서 회사의 걱정거리들이 봄눈 녹듯 사라지고 있었다. 사무실은 임시로 집 한켠에 짐을 두고 새로 구하게 되었고, 이곳 저곳에서 다시 러브콜이 오고 있다. 죽으란 법은 없다. 단지 그 고통의 시간을 어떤식으로든 고민 해보고 지혜롭게 잘 헤쳐나가는 가의 문제다.